티스토리 뷰
무대 안에 있을때와 무대 밖에 있을때의 차이가 가장 큰 학생이다. 무대 안에서 롬 역할을 할때는 거의 빙의된 것 처럼 주변의 어떤 방해에도 전혀 흔들리지않고 집중력 있게 극을 끌고 가는데 무대 밖에서 친구들을 지켜볼때는 마치 관객인 것처럼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극을 지켜보고있다. 다른 학1들이 1막에서부터 종종 무대 밖에서도 극의 감정을 이어갈때가 있는 반면 오늘 학1은 극을 연기할때의 감정과 학생일때의 감정이 선명하게 구분된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몰입을 하고 극이 미친듯이 질주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무대 안이든 밖이든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디테일 2가지가 있다. 1막에서는 처음 줄과 키스한 다음 아모아마스 외치는 장면에서 욕망의.노예가.되지.마라 를 처음에는 아모아마스와 똑같이 끊어서 읽다가 두번째부터 점점 빠르게 대사를 치는 것.
2막에서는 체벌씬 이후에 하는 대사 당연히 있고 말구요. 일단 이 장면은 기본적으로 절망에 빠진 학생들을 다시 극에 끌어들이고 계속 해서 극을 진행하기 위한, 그리고 친구들을 달래주기 위한 장면이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학1들의 디테일이 조금씩 다른데 오늘 학1은 일부러 일상적이지 않은, 아주 연극적인 톤으로 대사를 치면서 공기를 바꿔놓는다. 사실 체벌씬은 알앤제이의 장면들 중에서도 학생들 본연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학1이 연극적인 톤을 툭 내뱉음으로써 다시금 아이들을 극으로 확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시 1막 얘기로 돌아가서.
1막 초반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라면 단연 순례자의 손 장면.
학1은 처음부터 이 극에 몰입할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이기때문에, 순례자의 손 장면에서도 처음부터 로미오에 몰입한 것 같은 감정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학1은 맵여왕 장면에서부터 극몰입 하게 되므로 순례자의 손에서는 이미 역할에 완전히 빠져있는걸로 본다.)
그러나 오늘 학2는 이 장면에서 서서히 감정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주게된다. 처음 학1과 마주보고 직접 손을 터치한 이후부터 계속해서 자신의 손을 쳐다보거나, 학1이 다시 손을 잡으면 약간 놀라고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소위 말해서 핵인싸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쾌활한 모습을 보이는 남학생에 불과했다가, 학1과 직접 스킨쉽을 하고 처음으로 감정을 느낀 이후부터는 상당히 진지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장면을 이어나간다. 바로 확 캐릭터에 빠져드는게 아니고 학2가 어떤 감정으로 극에 서서히 빠져드는지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장면 이후부터는 학2도 극에 몰입한 모습을 보이는데, 물론 이때는 학생의 감정도 많이 섞여있는 상태다. 사실 오늘 학2는 극에 누구보다 빠져있는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현실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고 항상 붙들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고. 1막 초중반까지 학2의 감정이 많이 섞여들어가는건 학2는 정말 이런걸 처음 경험해보기때문에 그 누구보다 굉장히 신난 상태라서 자연스럽게 학생의 감정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고있다.
학생의 모습과 극중극 역할의 모습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섞이는 지점이 1막 마지막에 벤볼리오를 연기할때고, 이제 2막에서부터는 역할에 완전 몰입되어있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물론 체벌씬에서는 다같이 현실에서의 트라우마가 드러나는 지점이므로 학생의 모습이 나오게 되지만.
오늘 학2가 감정을 받는 부분은 학1과 나누는 것 외에도 친구들과 나누는 부분이 굉장히 강하다고 본다. 1막 후반에 학생과 극중극 역할의 모습이 섞이기 시작하는 부분도 결국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결혼식 장면이 그렇게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도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는게 잘 느껴지기 때문에.
그리고 이건 학2가 가지고 있는 성격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학2는 친구들 앞에서는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어른스럽고 당당한 태도를 보이지만 속으론 겁이 많고 두려움도 강하고 약한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다. 이를 철저하게 숨기고 자신을 단단하게 보호하고 있는 아이. 그런데 연극을 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이 점점 드러나게 되고, 결혼식 장면에서도 두려워 하는 모습을 많이 표출하게되는 것이다. 학3이 폭력성을 드러내고 그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머리를 맞은 학1이 학2를 곧은 눈빛으로 당당하게 마주 보자, 학2가 점점 움츠러드는 이유도 당연히 그 올곧은 눈빛을 계속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무서워서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학1의 태도로 인해 용기를 낸 학3이 한발자국 다가와 먼저 용서를 구하자, 이에 용기를 얻은 학2가 다시금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친구들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아이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받아서 용기를 얻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지 변화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결혼식 장면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눈빛이나 표정 연기를 잘해서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잘 드러나는 것도 있다. 해석이 좋아도 이를 표현할 기술이 없으면 결국 제대로 드러나지 못할 수 밖에 없는데 오늘 학1,2는 이걸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단말이지.
알제는 학생들이 언어에 갇혀있는 상태라서 감정 표현을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눈빛, 표정, 몸짓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는건데 배우의 눈빛만 봐도 어떤 감정을 지금 가지고 있고 이 학생은 어떤 학생인지를 바로 느낄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한거다.
1막 마지막은 대충 얘기했으니 건너뛰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벤볼리오가 퇴장하면서 학1을 바라보는 장면.
여기서는 분명 벤볼리오의 감정을 가지고 가게 된다. 하지만 학1도 영주임과 동시에 로미오라서 자기 자신에게 추방 선언을 내릴 수 밖에 없는 비극을 겪게 되고 이것을 바라보는 학2도 벤볼리오로써 친구를 생각하는 감정과 학2로써 학1을 생각하는 감정을 동시에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이 동시에 다 느껴진다는게 신기하고 인상깊었다.
이제 2막.
이 날 2막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어서 제일 좋았던거 하나를 꼽을 수가 없다.
일단 이 전에 겪었던 레전과 달랐던 점은 이전에는 1막의 잔잔함이 2막에 폭풍이 되어서 몰아치는 느낌이었고, 오늘은 1막에서부터 진하게 가지고 있던 감정이 서서히 그리고 더욱 깊이 진화하는 느낌이었다는거.
개막 초반에는 학2의 감정이 갑작스럽게 시작된다고 생각했으나 학2을 이해하면서부터는 감정이 어떻게 변화해서 2막에 깊은 감정에 도달하는지가 잘 보인다. 어쨌든 2막에서는 처음부터 줄리엣에 완전히 빠져있는 상태여야 하는데, 이게 인터미션도 있고 2막 초반의 대사가 어려운 부분도 있고 해서 항상 감정을 잡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보게 되는 게 있다.
그런데 오늘 학2는 일단 감정 연기를 능숙하게 잘 하다보니 처음부터 가슴을 쥐어뜯고 펑펑 울면서 어렵고 긴 대사를 줄줄 읊어도 부자연스럽거나 튕기는게 없고 나도 모르게 감정에 확 몰입하도록 만들어줘서 좋다. 특히 만명의 티볼트 대사 부분은 완전 열연. 듣기만 해도 복잡해서 저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던데 엄청나게 잘한다. 그리고 억지로 우는 것도 없어 정말 진심을 다해서 울고 있다 언제나.
아, 그 전에 어서와라 번개같이 빠른 말들아. 대사를 힘차게 쳐줘서 마음에 든다. 사근사근 하는것도 물론 틀린게 아니고 좋지만 오늘 학2가 그리는 줄리엣은 사근사근하고 얌전한 캐릭터가 아니라 불같고 당당하고 로미오를 이끌어주는 캐릭터기때문에. 로미오를 기다리면서 치는 대사도 힘찬 느낌이 잘 어울린다.
이제 만명의 티볼트 에서 운 이후부터는 거의 계속 해서 울게 되는데..롬-로렌스가 진행하는 장면에서 뒤돌아 앉아있는 학2가 계속 울고 있는게 안쓰러워 죽겠다. 비교적 잘 정리하고 앉아있을때도 있긴한데 오늘은 특히 계속 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때 기도도 하고 감정 이입 하면서 울기도 하고 튀어나가려는 학4를 붙잡아서 극을 방해하지 않게끔 하기도 하고. 그저 가만히 앉아있는게 아니라 계속 감정을 받으면서 열심히 연기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학2만 계속 쳐다보게된다..
여기서 학4를 붙잡고 올려다보는 학2는 꼭 봐야한다. 눈망울이 정말...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울망한 눈을 하고 있다ㅜㅜ 내가 청초하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부분이기도 하닼ㅋㅋ
또 오늘 학4가 좋은건 너무 따뜻하고 좋은 유모의 모습이라서. 티볼트의 죽음도 진심으로 슬퍼하고 절망하고 있는 줄리엣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북돋아주고 격하게 대신 화를 내기도 한다. 얼마나 줄리엣을 생각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느껴지는 유모라서. 그래서 오늘 학4가 붙으면 2막은 상당히 짙은 감정을 띄게 되서 좋다. 뛰쳐나가지 못하도록 학2가 잡고나서 학4가 가만히 2를 보면서 손을 잡고 앉아 위로할때 그렇게 슬플수가 없다ㅜㅜ
그리고 대망의 초야씬.
롬은 따뜻한 눈으로 웃으면서 줄을 쳐다보고 있고, 줄은 차마 쳐다보지도 못하고 울고 있다.(평소엔 항상 그런 느낌인데 후기 찾아보니 줄이 딱 한번 올려다봤다고 함)
그리고 나서 줄은 무릎에 기대 잠들고 아침이 되면 롬이 천을 걷고 잠시 머리를 쓰다듬다가 내려놓고 떠나게 되는데, 머리를 내려놓는 순간에 줄이 얼굴을 찡그리면서 우는 장면 너무 슬프다ㅜㅜ 그리고 나서 이제 일어나서 롬에게 대사를 치는데 대사를 치는 목소리에서부터 울음기가 가득하고 롬은 심지어 뒤돌아서 몰래 울다가 눈물 닦고 나서 줄에게 다가오고ㅜㅜ
줄이 너무 울면서 대사를 치니까 롬이 어떻게든 달래주고 싶어하는게 보이는데 달래주려고 손 뻗었다가 차마 대지도 못하고 허공에서 떠돌다가 거두는거 다 봤다ㅜㅜ
그리고 나서 서로 껴안는데 롬 등 껴안는 줄 손 겁나 간절하고ㅜㅜ(이성 폭발하는 중)
유모가 어머님께서 오고 계시다고 해서 줄이 억지로 내보내는데 롬은 줄한테서 눈도 못떼고 엄청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가면서도 계속 쳐다보다가 얼른 줄리엣한테 확 다가와서 가까이 다가가는거..지금의 슬픔이 나중에 달콤한 추억이 될거에요. 하고 나서 두 손으로 줄 얼굴 붙잡고 겁나 애절하게 키스하는거까지ㅜㅜㅜㅜㅜㅜ 장난아니게 좋았다ㅠㅠㅠㅠ
그리고나서 체벌씬 나오는데 학2가 의자에 올라가서 돌면서 친구들 바라볼때 되게 슬픔. 마치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둘러보다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걸 깨닫자, 자포자기한 눈빛으로 체벌 당하면서 악으로 버티는거..
그리고나서도 친구들한테 계속 맞고 내팽개쳐진 다음에는 거의 엎드려서 비는 것처럼 간절하게 기도하는 손을 하고 있다. 이게 정말 절망적이고 힘든 순간이 다가올때마다 그런식으로 어떻게든 버텨오던 학생2의 모습이 보여서 더 슬픈것 같다.
그리고 이 날 학생2는 정말 세상이 완전히 무너진 것처럼 진심을 다해서 감정을 토해내고 펑펑 울었기때문에. 감정이입되서 더 슬펐다. 너무 울어서 그런지 울때마다 숨 넘어갈것 처럼 막 몰아쉬고 그래서 더 슬펐다ㅠㅠㅠㅠ
제 슬픔을 알아 줄 자비의 신은 저 구름 속에도 없는건가요. 라는 말이 그 전에 체벌당할때 학2가 보였던 눈빛, 감정에서부터 절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더 와닿기도 했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하고 간절하게 붙잡을때도 유모를 부를때도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부터 자신을 구해 줄 희망을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으로 그랬던건데 결국 얘기가 비극을 향해가자, 학2가 완전히 차갑게 식은,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유모 쳐다보는거. 너무 좋다.
학4는 처음에 천을 받을때는 굳게 다짐한 것 같은 눈으로 씩씩하게 줄에게 다가가지만, 학2의 눈을 보자 무너질것 같으니까 결국 뒤돌아서 겨우 대사를 마치고. 학2의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대사는 완전히 학생의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이라서 더욱더 심장에 확 박히게 된다. 그리고나서는 평소에 학2가 그랬던것처럼 감정을 숨기고 애써 웃으면서 유모를 대하다가 유모가 돌아가니까 다시 완전히 폭발해서 우는것도 넘 가슴아프다. 이 날 울면서 얘기하느라고 사악한 까지만 하고 악마야 대사는 끝까지 치지도 못함ㅜㅜ
학4가 무대석 의자에 앉아서 차마 2는 쳐다보지도 못하고 아예 등 돌린 상태로 둥그렇게 말고 앉아서 몰래 우는것도ㅠㅠㅜㅜㅜ
오늘 학2 가버려! 대사할때 원래 악바리로 끝까지 소리치면서 했었는데 최근에는 소리치다가 결국 무너져서 울면서 끝을 흐리는걸로 연기하더라.
그리고 로렌스 신부에게 찾아가서 죽어버리겠다고 하고나서 어떤 두려움도 없이 해낼 수 있다고 말할때는 펑펑 울던 이전과는 다르게 정말 굳은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대사를 이어나가서 좋다. 울땐 진심을 다해서 펑펑 울지만 의지를 보여야하는 부분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게 좋다.
이제 그 다음에 독약씬인데, 독약씬은 사실 원래 좋다.
학1이 약간 슬픔에 젖어있는 감정으로 웃으면서 소넷 읊는것도 그렇고, 울망이는 눈으로 서서히 돌아보면서 롬을 보고 슬프게 웃어주는 줄도 너무 좋고. 당신을 위해 대사를 속삭이듯이 처리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 줄이 독약을 마시고 천천히 쓰러질때 똑같이 맞춰서 같이 쓰러지는 롬도 너무 좋았고 심지어 롬도 계속 울었어..천도 예쁘게 잘 날아가서 좋았다ㅜㅜㅜㅜ
그리고 롬에게 학2가 독약을 줄때는 학1을 정말 한번도 못쳐다보고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겨우 따라주는데 이때도 우는 것 같아서 가슴 아팠다ㅜㅜ
이 날 무덤씬도 엄청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일단 롬이 멀찍이서 대사를 먼저치고 무덤안으로 들어와서 딱 줄을 쳐다보는데 초연하게 있다가 줄을 쳐다보자마자 무너지면서 우는거 너무ㅜㅜㅜㅜㅜㅠㅜ
마지막으로 껴안아라 하고 줄 껴안으면서 몸 전체가 떨릴 정도로 우는것도ㅜㅜㅜㅜㅠㅠㅠㅜ
그리고 줄이 일어나서 누워있는 롬을 처음 발견하는것도 너무 좋은데 그때 완전 넋나간 눈을 하고서는 3이 가자고 붙들어도 롬에게 계속 다가가려고 하고, 근데 이때 확 뿌리치거나 격하게 감정을 내비치거나 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넋나간 사람처럼 되게 힘없이 무의식중에 롬쪽으로 막 다가가려고 하는게 보여서 좋다. 과한게 없고 겁나 자연스러워..
그리고 롬한테 가까이가면서 눈물 완전 뚝뚝 떨어지는데 표정은 여전히 넋나간 표정으로 눈물만 뚝뚝 떨어지는 그 감정이 너무 좋고ㅜㅜ 너무 해 단 한방울도 남겨주지 않았어 하면서 꺼이꺼이 우는거 넘 좋다ㅜㅜ 연긴데ㅠ어떻게 그렇게 진심을 다해서 펑펑 우는거죠ㅜㅜ 진짜 대사도 겨우 칠 정도로 움ㅜㅜ
아침이 되고 친구들을 붙잡으려는 학1이 결국 절망하고 무너지자 학2가 건네는 퍽대사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학1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학2는 결국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학생이고 계속해서 그 가혹한 현실을 살아갈 수 밖에 없겠지만 퍽 대사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이겨내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 같다. 그리고 학1에게도 위로와 용기를 주게 되고.
이렇게 학2와 친구들의 영향을 받은 학1이 결국 마지막에 그렇게 어젯밤에 꿈을 꿨다고 크게 소리치는것도 한발자국 더 나아가겠다는, 조금이라도 가혹한 현실을 깨보려고 발버둥치고 노력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변화한 모습이 아니라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이겨내보려고 노력하는 것임.
오늘 학1은 특히 결코 사랑이 아니므로. 하고 사랑은 거센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것이니. 부분을 강하게 따라함으로써 그 의지를 더욱 확실하게 내비친다고 본다. 조끼에 부착된 학교 마크를 떼버릴듯이 강하게 움켜쥐는것도 인상적이고.
참, 그리고 빼먹어서 여기에 쓰는건데 1막에 자면서 꾸는 꿈이 진실일수도 있어. 하는 부분도 유독 강조하듯이 말했다. 그걸 듣자마자 내가 공연을 처음봤을때 마지막 어젯밤에 꿈을 꿨어 힌트를 극의 대사에서 얻었다는게 생각남. 머큐쇼는 꿈이 거짓이라고 했지만 롬은 진실일수도 있다고 했고. 그리고 오늘 밤에 학생들이 꿈을 꾼거라고 치부한다면 마지막에 학1이 초반에 말하는 어젯밤 꿈은 거짓된 환상으로 치부하는거고. 그 뒤에 말하는 어젯밤 꿈은 진실일수도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거.
또 생각난거 하나만 적고 마무리하기.. 체벌받을때 학2의 악바리 표정만 보고 있어서 몰랐는데 바지 내릴때 손을 덜덜 떠는 것 같았다.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지만 사실은 얘도 너무 무서운거야..근데 그걸 안들키려고 악바리로 버티는게 너무ㅜㅜㅜㅜㅜㅜㅜ
+ 1막 유모 부분 애드립은 가운데 의자를 먼저 뺀 다음 의자위에 올라서서 학4 배 위에 올라서려고 하는것..ㅋㅋㅋㅋ학4가 식겁해서 결국 먼저 얼른 내려와버렸곸ㅋㅋ그 이후에 대사 치는거 망할뻔함ㅋㅋㅋ겁나 떠듬떠듬 대사쳤음..ㅋㅋ
'후기 > R&J' 카테고리의 다른 글
9/24, 28 알앤제이 짧게 (0) | 2019.09.30 |
---|---|
8/30 연극 알앤제이 2 (0) | 2019.08.31 |
8/30 연극 알앤제이 (0) | 2019.08.31 |
8/6 연극 알앤제이 (0) | 2019.08.09 |
7/30 연극 알앤제이 (0) | 2019.07.31 |